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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3-06-06

조회수37,075

제목

(도전한국인39) "술에 절어 살던 어느날, 인생이 바뀌었다"- 박인옥

"술에 절어 살던 어느날, 인생이 바뀌었다"

도전 서울인5- 여성유머강사 1호 박인옥 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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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연상의 남자와 선을 보고 한 달 만에 결혼했다. 결혼 후에는 혼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괴롭히는 시어머니 때문에 호되게 마음고생을 했고 남편은 생활비조차도 주지 않았다. 급기야 활달했던 그녀에게 우울증이 찾아왔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술에 취해 살았던 주부. 아직도 아이에게 가장 미안한 건 어린시절 술에 취한 엄마 모습만 보고 크게 한 것이다. 어느날 우울증을 앓는 엄마 때문에 이불도 제대로 덥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잠들어 있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던 그녀는 서점으로 달려가 유머책을 잔뜩 사들고 왔다.

우리나라 여성 유머강사 1호 박인옥씨는 이렇게 유머와 인연을 맺게 된다. 나도 웃고 남도 웃게 하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유머 전단지를 뿌렸다. 재미있는 유머만 모아서 만든 전단지를 하루에 180장씩 140일을 돌렸다. 유머와 가까이 살다보니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행동도 바뀌어 삶이 달라졌다는 그녀다.

 

- 현재 어떤 강의를 하는지?

▲ 15년째 기업, 단체, 방송, 대학에서 유머에 관련된 강의를 해오고 있는데, 기업에서는 유머 리더십과 펀경영, 주부대학에서는 웃는 부모가 자녀교육에 성공한다, 교사들 대상으로는 유머교수법, 대학에서는 유머 만들기와 활용법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 최초의 여성 유머강사 1호인데 처음 활동할 당시엔 이 일이 생소하지 않았나?

▲ 그렇다. 15년 전만 하더라도 웃기 위해 유머강사를 초빙하는 일은 거의 상상하지 못했다. 여성 유머강사 1호라는 수식어는 그때 유머만 가지고 강의를 시작했다고 해서 붙여진 것 같다. 대부분 레크리에이션이나 웃음치료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유머강의와 레크리에이션, 웃음치료와는 다르다. 순수하게 유머만 가지고 강의하는 강사는 현재도 다섯 명 내외로 알고 있다.

 

- 언제부터 시작을 했고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 1997년부터 시작했으며 기업이나 단체에서 강의를 요청해 오면 주제에 맞추어 강의를 진행한다. 하루 두 세 곳 씩 한 달 내내 다닌다. 강의 뿐 아니라 곳곳에 유머에 관련된 연재도 하고 책도 쓰고 있다. 최근에 다섯 번째 책 <유머로 리드하라>가 나왔다.

 

- 유머를 하게 된 계기는?

▲ 결혼 후 4년 정도 주부 우울증을 앓았다. 삶의 의욕도 없고 하나뿐인 아이까지도 돌볼 수가 없었다.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였다. 대학시절 온갖 행사의 사회를 도맡았고 과대표, 볼링부 부회장까지 했던 적극적이고 활달했던 성격을 다시 찾고 싶었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엄마의 우울한 모습만 보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 생각해 낸 방법이 많은 사람들과 같이 웃기 위해 유머전단지를 뿌려 보자는 것이었다. 재미있는 유머만 모아서 만든 전단지를 하루에 180장씩 140일을 돌렸는데 그것이 방송, 잡지, 신문에 실리면서 유머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 유머강의를 통해서 달라진 게 있다면?

▲ 스스로 웃지 않으면서 남에게 많이 웃으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기 위해 내가 먼저 웃다보니 스스로가 변화되기 시작했다. 강의를 하면서 기회가 되어 공부도 계속하게 되었고, 내가 가장 꿈꾸던 대학 강단에도 서게 되었다. <유머로 리드하라> 외에 5권의 책도 냈다.

 

- 유머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

▲ 유머는 단순히 웃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울 때 방어기제의 역할도 한다. 예를 들어 돈 때문에 힘들 때 돈에 관한 유머를 떠올려 보라.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은? 돈세는 사람 옆에서 속으로 같이 세는 사람!’ 웃음이 나지 않나? 작은 고민도 밤새 하게 되면 눈덩이처럼 크게 불어난다. 만일 한차례 웃고 나서 다시 그 고민을 하려고 하면 방금 전보다는 훨씬 고민의 강도가 줄어든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불량청소년의 80%가 엄마의 웃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고 했다는 설문조사가 있다. 엄마의 웃음이 가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재미있는 유머를 통해서 많이 웃게 되면 스트레스 강도도 줄고,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며 또한 재미있는 사람은 어느 곳에서나 인기가 있다.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도 좋아진다.

 

 

- 유머강사를 하면서 힘든 점과 보람된 점은?

▲ 사람들이 유머강사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외모가 웃기게 생기거나 차림을 우스꽝스럽게 하고 다닌다거나... 무조건 몸으로 웃기거나 망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유머강사는 웃음을 찾게 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거북스러운 몸짓으로 억지웃음을 자아내지는 않는다. 그런 편견은 내려 놓으셨으면 좋겠다. 보람된 점은 강의를 들을 분들이 덕분에 실컷 웃었다며 메일이나 전화를 줄 때다.

 

- 우울증을 앓았을 때는 힘들었을 것 같다.

▲ 우울증의 특징은 빨래를 널다가도 창밖으로 뛰어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뒷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죽으면 내 아이들은? 내 부모는? 이런 구체적인 생각을 못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술에 절어 살며 차가 지나가면 뛰어들고 싶었고 높은 곳에 올라가면 뛰어내리고 싶었다. 아이도 제대로 돌보지 못했으며 체중도 4년 동안 20Kg이나 빠져 그야말로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아이에게 가장 미안한 것은 술에 취한 모습만 보이고 그 상태에서 젖을 먹여왔다는 것이다. 그 부분은 살면서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 결혼 전에는 사업을 하시는 아버님과 어머님, 형제들 사이에서 특별히 어려움 없이 살았다. 어느 누구와도 싸움 한 번 안했는데 이상하게 결혼하면서는 남편과 시어머니와 늘 갈등이 빚어졌다. 모든 것이 다 내 잘못이면서 그때는 다 남의 탓이라고 남을 원망했다. 어려웠던 시절이 계기가 돼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니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 유머강의를 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 경제적인 여유, 일에 대한 자부심, 보람 등 얻은 것이 많다. 일을 하면서 대학원 졸업을 했고 박사 과정도 밟고 있으니 주변에서는 인간승리라고 한다. 잃은 것이 있다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 그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해준다면?

▲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된다’라는 말처럼 힘들고 어려웠던 내가 누군가에게 희망의 말을 하고 행복을 전하면서 나 스스로의 삶도 변화되었고 원했던 것을 이루었다. 희망의 끈을 절대로 놓지 말고 반드시 될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많이 웃으라고 전하고 싶다. 웃다보면 분명 좋은 일 많이 생길 것이다.

 

- 재미있는 유머를 하나 소개해 준다면.

▲ 처음 발령을 받아 동사무소 근무를 시작한 직원이 있었다. 출근 첫 날 어느 아줌마가 동사무소로 들어왔다.

직원 : “어떤 일로 오셨어요?”

아줌마 : “사망신고 하러 왔는데요?”

직원 : “대신 오셨나요?”

아줌마 : (한참 생각을 하더니) “저어 ~~~ 그럼 본인이 직접 와야 하나요?”

 

- 유머를 잘 할 수 있는 비법은?

▲ 유머감각을 익히려는 분들에게 이 방법을 알려주곤 한다.

1-일일이 유머를 외우려 마시고

2-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바꾸면 유머가 만들어집니다.

3-삼행시를 활용해도 좋고

4-사자성어나 사투리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5-오로지 폭소에 집착하다보면

6-육체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7-칠칠맞은 행동으로 웃기기 보다는

8-팔팔한 행동이 훨씬 보기 좋습니다

9-구독하는 신문 스크랩 하셔서

10-십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녀는 올 2학기부터 명지대대학원에서 강의를 한다. 유머를 직접 만들어보고 활용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을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유머로 인생을 바꿨듯이 이 세상 웃음을 잃은 많은 사람들 역시 새로운 인생을 찾을 수 있게 있는 힘껏 웃음을 퍼뜨리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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