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판매 자동차 총 400대돌파 '판매왕'
<단독인터뷰>자동차 판매 6년연속 1위 기아차 판매왕 정송주씨
자동차 판매 6년 연속1위인 기아차 판매왕 정송주씨(41세). 그는 전남 강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기아자동차의 생산현장에서 근무하였다. 몇 년 후 영업직으로 전환보직을 자원하여 서울 망우지점에서 자동차 판매사원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였다. 도시 생활과는 거리가 먼 시골 출신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 그 힘들다는 자동차 판매왕을 1~2년도 아니고 6년 연속 차지했으니 실로 대단한 고수임에 틀림없다. 처음부터 연고판매는 하지 않기로 전략을 세운 그는 “아는 사람 위주로 차를 팔았다면 판매 왕은 꿈도 못 꿨을 것”이라며 오히려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말한다. 가정에서의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세 아이의 아빠로써 성실한 가장이자, 갈수록 심해지는 핵가족 시대에 보기 드물게 부모님을 모시고 3대가 어울려 사는 효자다. 태권도 사범 출신인 그가 자동차 영업을 통하여 세상과 자신있게 소통하고 있다. 그를 영업소에서 만나보았다.
▲ 정송주 ©브레이크뉴스
-자동차 영업을 시작한 이유는?
▲처음 입사할 때부터 사회 경험과 지식을 쌓기 위하여 몇 년만 다녀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내가 다니는 기아자동차 회사는 정말 좋은 직장이다. 하지만 근무를 하면서 내 꿈을 실현시키기에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자동차 공장에서 5년을 근무하고 자동차 영업이라는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
-여러 가지 판매 중에서 자동차 영업을 선택한 이유는?
▲공장근무를 하다가 다른 일을 하려고 찾아보았지만 두려움이 있었다. 사업자금이나 경험도 부족하고, 새로운 다시 시작하는 것 보다는 자동차 영업을 하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별도로 사무실을 준비할게 없고, 사업자금 마련할 것도 없이 시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 기반이 모두 갖춰진 자동차 영업소는 경험도 쌓이고 사업자금도 들어가지 않는 내게 적합한 일이었다. 그래서 내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었다.
-영업초기에 ‘연고영업’이 없어 힘드셨을 것 같은데?
▲처음부터 연고영업은 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만약 그때 연고영업을 하였다면 지금의 이 자리까지는 오지 못했을 것이다. 영업을 시작한지 3개월 동안 단 한대도 팔지 못했고 그 때문에 좌절과 후회가 되었다. 초기에는 여러 가지 판매기법 등이 부족하고 전문성이 없어 소개받은 분들을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였다. 만약 그때 많은 소개를 받았더라도 고객과의 관계성을 이어가지 못하였을 것이다. 가끔 내 고향인 전라도에서 자동차 구매를 상담해오면 가까운 지역에서 구매하라고 조언 한다. 고향 친구들조차도 연락이 오면 지역경제와 사회활동을 위하여 현지에서 구매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서울에서 구매를 하면 지역사회에서 사회활동을 하는데 지장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이가 많으신 친척들인 경우 불가피하게 판매를 한다. 내가 현재 연고 영업을 하지 않아도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소개를 많이 해준다.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
▲자동차 영업이 저의 꿈은 아니었다. 솔직히 큰 꿈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동차 영업이 특별한 전문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커서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확실히 정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폭넓게 시야를 키우는 것.’을 원했다. 그래야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믿었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는 ‘달리면서 말을 갈아탄다’ 이다. 무엇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그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온다고 믿는다. 사회는 변하기 때문에 세상은 10년이 지나면 재계 순위가 바뀌듯이 계속 변화가 된다. 더 큰 꿈은 내가 앞으로 더 큰일을 할 때 현재보다 달라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체육관을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남들에게 뒷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기아자동차에서 1등을 할 줄 몰랐다. 계속 회사에 다닐 생각은 없었다. 실적이 떨어지면 그만 두려고 항상 생각을 했다. 그럼 회사를 그만 두었을 때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하여 경제적 안전장치로 생각하고 내가 운동을 한 장점이 있기에 인수를 하였다. 체육관을 인수한 것은 4년이 넘었다. 태권도 4단으로서 인천에서 태권도 사범생활을 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판매 왕이 되려면 한 해에 몇 대를 팔아야 하는가?
▲자동차 판매왕이라면 현대/기아차에서는 300대 판매를 해야 한다. 삼성이나 대우는 200대 정도 팔면 판매왕이 가능하다. 1위부터 10위까지는 전국 판매왕이고 그 이후 상위 판매자는 지역판매왕이라고 부른다. 6회 연속 전국 판매왕으로 이어졌다. 그것이 무너졌으면 그만 두었을 것이다. 전국 판매왕 중에서 매년 1위를 연속으로 6년동안 지킨 것은 아마도 자동차 업계의 최고일 것이다. 첫해에 판매왕이 되어서 1등을 지키지 못하면 그만두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고 그것이 힘이 되어 지금까지 판매왕을 지킬 수 있었다. 첫해에 판매왕으로 만족하였으면 2년차에 판매왕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2010년에 421대를 판매하였다. 2005년 235대로 첫 판매왕을 수상하였고 2008년에 300대를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기아차 최초로 연간 판매량 400대를 돌파했다.
-판매왕이 되기 위하여 원칙으로 삼는 것은 무엇인지?
▲판매왕의 비결이라면 정직, 부지런함, 실천 3가지이다. 먼저, 정직은 처음에는 좀 어렵지만, 고객이 나중에 다시 찾아오는 힘이다. 예를 들어서 자동차 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겐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비슷한 차량이라고 하더라도 시기별로 정책상 인센티브가 많은 차가 판매사원에게는 더욱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정책은 대부분 차량이 인기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영업사원은 수당을 많이 받기 위해서 조금은 고객의 손해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정직한 영업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이는 금기 사항이다. 고객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어떠한 고객도 차별하지 않는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게서 차를 구매한 두형제가 차량 구매 서비스를 달리했더라면 섭섭하게 생각할 것이다. 두 번째는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을 5명 만날 것을 10명을 만나는 것이다. 영업을 하면서 영업관련 아이디어가 나오면 바로 실천하는 편이다. 영업초기에는 대상자를 찾기 위하여 집 문패를 보고 적어 와서 우편으로 보낸다. 집주인에게 보내는 경우에 차를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는 평일에는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10시까지 일을 한다. 토요일에는 아침부터 저녁 6시까지 일을 하고, 일요일에도 오전은 일을 하면서 보낸다. 오늘 전화를 주시면 어떤 일이 있어도 오늘 만나 본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게 습관이 되다 보면,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게 되고, 지치게 될 수 있다. 조금 여유롭게 시간을 잡고, 고객이 편안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판매의 비결이다. 마지막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기존의 고객 외에도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서 노력한다. 틈틈이 인터넷을 검색해 최근에 가장 활황인 사업에 대해서 살핀다. 주식도 살피고, 그 사업이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조금은 무작정 찾아간다.
▲ 정송주 ©브레이크뉴스
-영업을 통해서 경제적인 것 외에 중요한 게 있다면?
▲영업의 가장 좋은 점은 열심히 하면, 그 만큼의 대가가 반드시 주어지는 것이다. 그 만큼의 대가라는 것은 금전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정신적인 것이기도 하다. 영업을 시작한 것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돈보다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한결같은 모습으로 호들갑 떨지 않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대하다 보니 단골 고객이 한명 두명 늘어나고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추천하는 연쇄 작용으로 이어져 판매왕이라는 기적이 나왔다.
판매왕이라는 타이틀 못지않게 정직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고객이 원하는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은 행복하다.
-모교와 국제아동양육기구에 기부를 하셨다고?
▲초등학교 때 배드민턴 선수활동을 하였다. 학교 강당 안에서 대형커튼을 잡고 줄타기를 많이 했다. 커튼이 찢어지기도 하였는데 그것을 하면서 지역 국회의원이 기증한 것을 보게 되었다. 언젠가는 나도 학교에 좋은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어머니께서는 가끔 학교에 가끔 절편 떡을 해오셨다. 지금 생각해봐도 어머니는 아들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라고 해 오신 것도 있겠지만, 아들이 훌륭하게 되라는 마음에서 가져온듯 하였다. 모교인 초등학교에 기부를 처음 생각할 때 고민이 되었다.
‘부자가 된 후에 기부를 하는 게 맞는지?’ ‘고민 하다가 내가 가진 것이 조금이라도 있을때 하는게 좋은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LCD 모니터 33대와 42인치 벽걸이 TV 3대를 기증하기도 하였다.
또 하나 기억남는 기부는 판매왕 부상으로 받은 뉴 카니발 GX(2453만원 상당)을 국제아동양육기구인 '한국 컴패션'에 기증하였다. ‘컴패션'은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를 돕기 위해 시작한 선교활동을 모태로 한 구호 단체이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건강관리를 하려고 노력은 한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많이 해서 그 체력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것 같다. 앞으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하여 하루에 1시간 이상을 하고 있다.
- 가족 소개를 해준다면?
▲부모님 두 분을 모시고 아내와 아이들 3명 모두 포함하여 7명이 함께 살고 있다. 어려서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그래서 결혼 할 때부터 배우자 될 아내에게 부모님에게 잘 할 수 있는지 확인하였고 지금까지 잘 보필하며 살고 있다.
-판매왕이 된 후에 달라진 게 있다면 무엇인지?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여유라는 것은 내가 일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일을 하다 보니 요령이 생겼다. 판매는 시간 싸움인데 영업초기에 5대 판매할 시간에 지금은 10대이상 상담을 하여도 여유가 생긴다. 그만큼 스킬이 생긴 것 같다.
나의 일상생활은 전과 동일하다.
-판매왕이 되면 주변에서 기부요청이 많을 것 같은데?
▲가끔 언론기사를 보고 기부를 해달라고 전화가 오곤 한다. 그럴 때마다 대부분 거절을 한다. 작년에 기부했으니 올해도 또 해달라는 경우도 있다. 기부라는 것은 내 가족,형제를 먼저 돌아보고 나눔을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내 가족이 굶고 있는데 다른 곳에 기부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일부 노인들이 전 재산을 사회공헌 차원에서 기부하는 것은 100프로 환영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람들은 건전한 기부가 필요하다. 기부 관련하여 요청하는 것이 많으나 정중하게 거절을 하곤 한다.
-젊은이들이 취업 관련하여 힘들어 하는데 희망의 메시지?
▲서구사회가 변화하듯이 정규직 보다는 비정규직이 증가 하는 게 현실이다. 요즘에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단기적인 알바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최선을 다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예로 맥도날드에서 알바를 정말 열심히 하면 언제인가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언제인가는 롯데리아 사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르바이트 학생이 월급만큼만 일하거나 그 이하로 눈치보며 종업원처럼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좋아하는 글귀는 ‘달리면서 말을 갈아탄다’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최선을 다하면 더 좋은 명마가 나타날 것이고, 그때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